그중 하나가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입니다.
평소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는데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 균이 있으면 위암에 걸리는 걸까?”
“아무 증상이 없어도 치료해야 하나?”
“약을 먹으면 완전히 없어지는 걸까?”
헬리코박터균은 위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상태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헬리코박터균이 무엇인지, 어떤 경우 치료를 고려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란 무엇일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사람의 위 점막에 살 수 있는 세균입니다.
우리의 위는 강한 위산 때문에 대부분의 세균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유레아제’라는 효소를 이용해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위 안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위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만성 위염을 비롯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 위 점막의 변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 발암요인(Group 1 carcinogen)**에 해당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1군 발암요인’이라는 표현은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암 발생 사이에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의미이지, 감염된 사람이 반드시 위암에 걸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개인의 위 상태와 나이, 가족력,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 건강하게 지내다가 건강검진이나 위내시경을 받으면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더부룩함, 명치 부근의 불편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기능성 소화불량 등 다른 위장 질환에서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속이 쓰리다는 이유만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라고 판단하거나, 반대로 아무 증상이 없다고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양성이 나오면 바로 치료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이 확인됐다고 해서 본인이 임의로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선 어떤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검사 방법에 따라 과거 감염의 흔적을 확인하는 검사와 현재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내시경 결과와 위 점막 상태, 궤양 여부, 과거 위 질환 치료 이력, 위암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이 있거나,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한 경우, 위 MALT 림프종 등이 있는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그 밖에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치료 여부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검사할까?
헬리코박터균을 확인하는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내시경을 하면서 위 점막의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이 있고, 혈액을 이용한 항체검사도 있습니다.
또한 숨을 내쉬어 검사하는 요소호기검사와 대변을 이용한 항원검사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각 검사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혈액 항체검사는 과거 감염의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어 현재 균이 존재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애매하거나 치료 후 제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 의료진이 상황에 맞는 검사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제균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치료를 흔히 제균치료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과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일정 기간 함께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처방받은 약을 정해진 기간 동안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입니다.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면 치료 성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설사나 복통, 메스꺼움, 입맛 변화 등의 불편함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하다면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는 처방한 의료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산균이나 요구르트로 헬리코박터균을 없앨 수 있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요구르트나 유산균, 특정 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헬리코박터균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이나 프로바이오틱스만으로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일부 프로바이오틱스가 제균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은 연구되고 있지만, 의사가 처방한 제균치료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건강식품에 의존해 필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일까?
제균치료 약을 모두 먹었다고 해서 균이 반드시 제거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 후에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요소호기검사나 대변항원검사 등을 통해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너무 일찍 하면 복용했던 약의 영향으로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 시기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 위암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계속 필요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보다 중요한 것은 ‘내 위 상태’ 확인하기
건강검진 결과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을 확인하면 ‘발암인자’라는 말 때문에 겁부터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이라는 결과 하나만 보고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반대로 흔한 균이라며 무시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감염 여부와 위 점막 상태, 궤양 여부, 가족력과 과거 병력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내과 또는 소화기내과에서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내시경 결과에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위궤양 등의 내용이 함께 적혀 있다면 치료와 추적검사가 필요한지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무조건 위암에 걸리나요?
아닙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생 위험과 관련된 중요한 요인이지만, 감염됐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위 점막 상태와 가족력,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Q2. 아무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모든 사람이 무조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건강검진이나 위내시경 과정에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있으며, 위 질환이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의료진과 검사 필요성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헬리코박터균은 약을 먹으면 완전히 없어지나요?
제균치료를 통해 제거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한 번의 치료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치료를 마친 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4. 유산균이나 요구르트를 먹으면 치료할 수 있나요?
유산균이나 특정 식품만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치료를 대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제균치료 중 일부 위장관 부작용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처방 치료를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Q5. 헬리코박터균 치료 후에도 위내시경을 받아야 하나요?
개인의 위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 위암 위험과 관련된 변화가 이미 있다면 제균에 성공했더라도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헬리코박터균은 흔하게 발견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넘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대로 건강검진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곧바로 위암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성인가 아닌가’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위 상태와 개인별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다면 결과지를 보관하고, 위내시경 결과와 함께 의료진에게 상담받아 추가 검사나 제균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해보세요.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질환을 진단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의료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와 치료 여부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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