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몰라도 고양이는 안 키워.”
그런데 지금 제가 뭘 하고 있냐고요?
고양이 7마리의 밥과 물을 챙기고 있습니다.🤣
인생 참 알 수 없습니다.
저는 무려 21년 동안 강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한동안은 강아지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웃음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딸아이가 2년 동안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 마음도 참 아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고양이 두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제 인생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 “딱 두 마리만 키우자.”
처음 카페와 라떼를 가족으로 맞았을 때만 해도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두 마리로 끝이야.”
아주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두 마리가 집에 들어오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딸아이가 고양이들이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웃고,
자는 모습을 보며 웃고,
밥 먹는 모습만 봐도 웃었습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들어왔을 뿐인데 집 안에 다시 웃음소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는 무사히 대학에도 입학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됐다. 이제 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런데…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부터 아파트 1층 화단에 고양이 한 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름을 붙여준 길순이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
작은 몸으로 밖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결국 물과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동네의 덩치 큰 고양이가 나타나면서 길순이의 밥자리를 빼앗기 시작한 것입니다.
길순이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쓰레기봉투 주변을 뒤지기도 했고,
제가 따로 챙겨주는 밥을 먹으며 버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밥을 주던 자리에서 큰 고양이가 길순이를 심하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결정했습니다.
“안 되겠다. 내가 데려가야겠다.”
길순이를 데려온 뒤 저는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사람에게는 구조지만,
고양이에게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일 수 있다는 것.
길순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했습니다.
밖에서 살아오던 고양이가 갑자기
낯선 집,
낯선 냄새,
낯선 사람,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까지 만난 겁니다.
😱🐱🐱🐱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래서 억지로 꺼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길순이는 어디 있냐고요?
😂 안방 장롱 속입니다.
어제부터요.
“길순아~”
……
대답 없음.
“밥 먹었어?”
……
대답 없음.
장롱 속을 살짝 들여다보면
👀
“나 여기 있는데 왜?”
하는 얼굴로 저를 바라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특별한 이상 없이 지내고 있어서 당분간은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사람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시간입니다.
제가 길순이를 구조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들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억지로 꺼내지 않기
새로운 환경에서 숨어 있는 고양이를 억지로 끌어내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나올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밥과 물은 일정하게
밥과 물을 일정한 장소에서 제공하면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을 예측하기 쉬워집니다.
특히 물은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숨을 공간 마련하기
고양이에게 숨는 장소는 단순한 도망 공간이 아닙니다.
“여기는 내가 안전하다.”
라고 느끼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4. 기존 고양이와 서둘러 합사하지 않기
카페와 라떼가 있다고 해서 길순이와 바로 함께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왔다면 서로의 냄새와 존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사람도 기다리는 연습하기
사실 이게 제일 어렵습니다.
고양이는 장롱 속에서 태평하게 쉬고 있는데,
사람만 계속 걱정합니다.
“나와도 되는데…”
“괜찮은데…”
“왜 안 나오지?”
🤣
고양이보다 사람이 더 조급합니다.
💧 여름철 고양이 물 챙기기
더운 날에는 밥만큼 물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거나 물을 자주 갈아주기 어려운 분들은 자동급수기를 알아보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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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이 안 되더라고요.
특히 여름철 폭염이 이어질 때는 밥만큼 물도 신경 쓰게 됩니다.
길고양이를 챙기고 있다면 물그릇을 놓을 때도 조금만 신경 써주세요.
물그릇 하나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더운 날 바깥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게는 정말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길순이를 구조했다고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밥을 주던 고양이들에게 계속 밥과 물을 챙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얼굴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큰 고양이 등장.
😸 작은 검정 고양이 등장.
그리고 저는…
“어…?”
처음에는 카페와 라떼 두 마리였습니다.
그다음 길순이.
그리고 주변에서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까지.
분명 저는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양이를 보면
“얘는 누구지?”
“얘는 어디서 왔지?”
“오늘 밥은 먹었나?”
“물은 있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쯤 되면 고양이를 키우는 건지,
제가 고양이들에게 관리받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한 마리에게 밥을 주면 한 마리만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한 마리 → 두 마리 → 세 마리 → “어? 너는 누구니?”
고양이 세계의 소문이 생각보다 빠른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지금 저희 집 주변에는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이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저는 어느새 고양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서로 사이가 좋은지 살펴보고,
새로운 고양이가 나타나면 기억해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밥 한 번 챙겨준 것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아이들의 하루가 궁금해졌습니다.
길순이를 구조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기다림입니다.
사람은 빨리 친해지고 싶습니다.
“이리 와.”
“괜찮아.”
“한번 만져보자.”
“이제 우리 가족이야.”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잠깐만요.아직 여기가 안전한 곳인지 확인하는 중인데요?”
🤣
특히 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고양이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길순이에게는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언젠가는 장롱 밖으로 나와
카페와 라떼 옆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는 날도 오겠지요.
그날을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참 웃깁니다.
저는 21년 동안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두 아이를 떠나보낸 뒤에는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 주변 고양이들의 밥과 물까지 챙깁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고양이부터 확인하고,
밥을 챙기고,
물을 갈아주고,
새로운 고양이가 나타나면 한참 바라봅니다.
가끔 현관문을 열면서 이런 생각도 합니다.
“설마 오늘 또 새로운 고양이가 오는 건 아니겠지?”
그 순간,
“냐옹~”
……
😳
“왔구나.”
🤣🤣🤣
카페와 라떼 덕분에 다시 웃기 시작한 딸.
길순이를 만나면서 배운 기다림.
그리고 우연히 우리 주변을 찾아오는 동네 고양이들.
어쩌다 보니 제 인생에 고양이가 참 많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를 보며
“오늘도 잘 지냈니?”
하고 말을 겁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마 저는 이미 늦었습니다.
고양이 집사가 되어버렸거든요.🤣🐾
그리고 오늘도 저는 밥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목마르지 않기만 바라면서
“얘들아~ 밥 먹자.”
그런데 뒤에서 또 냐옹 소리가 들립니다.
……
“잠깐만. 너는 또 누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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